평범한 일상에서,
지혜에 이르는 4가지 단계 (1)
우리는 어떤 상황이 발생될 때, 그 문제를 직시하면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마음의 평정심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정보와 객관적인 현실에 바탕을 둔 합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판단을 토대로 상황에 걸맞는 적절한 행동이 따라야 한다. 즉, 지혜롭지 못한 결과들은, 감정조절이 되지 않은 채로, 비합리적인 판단과 신념에 의하여, 외부상황에 대하여 비례적이지 못한 행동방식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 및 심리치료의 장면에서는, 무의식적인 감정에서부터 의식되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또는 정서적인 부분에서부터 이성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관념적인 것부터 행동적인 것까지, 한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사소한 것 같이 보이는 다양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상담자는 전문적인 접근을 통하여 내담자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성숙한 정서기능’이 요구되고, 또 한편에서는 내담자의 내부현상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가려내는 이성적인 ‘건강한 자아기능’이 요구되기도 한다. 특히 현실과 비례적이지 않는 감정 사고 태도는 때때로 지혜로운 결정과는 반대되는 결과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잘 관찰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또 다른 문제점이 향후 발생된다.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들 역시, 이와같은 ‘정서기능’과 ‘자아기능’이 성숙해 진다면, 인격적으로 ‘맑은 정신과 영혼의 기능’이 작동되면서, 현실에서 많은 지혜가 샘솟지 않을까 여겨진다.
구체적인 심리치료 과정에서, 복잡다단한 여러 가지 형태로 ‘건강한 자아기능’을 향한 시간들을 맞이하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간다고 보아야 한다. 상담경험이 없으신 분들도 다음 과정들을 면밀히 검토해 본다면, 일상에서 우리스스로가 어떤 부분에서 걸리게 되는지, 혹은 그런대로 잘 넘어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체크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 단계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정서들과 만나는 것이다. 특히 좋은 정서는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정서는 부인하는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의식되든 의식되지 못하든 어떤 감정들과 늘 만나고 있다. 특히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부정적인 느낌들을 갖고 있다. 예컨대 자신이 우울한 상태이지만, 스스로는 우울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즐거운 상황이 올 때에만 비로소 그들이 얼마나 우울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불안한 마음과 만나지 못하면 자신스스로가 얼마나 불안하여 행동방식이 산만하고 어지러운지 혹은 강박증적으로 늘 무엇인가를 갈구하는지 잘 깨닫지 못한다. 잠시 ‘난 불안한 것 같애!’ 라고 남의 일처럼 살짝 느낄지는 모르나, 그것은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느낌일 뿐이지 진정하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즉 진짜 자기느낌을 만날 수 없다. 오로지 스스로가 안정되어 있을 때에만, 비로소 그 이전에 스스로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만약 우리가 몸 속의 암을 고치려면, 스스로의 발로 병원을 찾아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암을 발견하여야만 한다. 발견하지 못한 암은 다룰 수 없으며, 다룰 수 없는 것은 고칠 수 없다. 발견하였다 하더라도 너무 늦게 발견하는 것은 대수술로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밭에서 크는 귀한 나물에 벌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들을 없애버릴 수 없다. 그 귀한 나물은 해충들에게 무수하게 침범당하여 쓰러지게 된다. 그 해충들은 발견되어져야 하고, 그 해충들로부터 나물은 보호되어야 한다.
즉,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우리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만나는 일이다. 침울함, 분노, 혐오감, 죄책감, 상처받은 마음, 무시받은 느낌, 무시하고 싶은 마음, 더러운 기분, 시기심, 질투심, 짜증, 무서움, 불안함, 긴장감, 위축감 등등. 수없이 많은 감정들이 구름처럼 올라올 수 있다. 그것이 보편타당성있는 감정이든, 확대 혹은 축소된 감정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내면의 이런 많은 감정들을 만나야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포착하여 느끼기도 전에, ‘아.. 나는 이제 괜찮아! 난 이미 이해했어.’ ‘사는게 다 그런 거지 뭐...’ ‘마음을 비우면 돼!’ ‘삶은 무의미하고 말이 안 돼!’ 등등으로 방어하기도 한다. 나 혼자만 이렇게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기 속으로 함몰되기도 한다. 아니면, 그런 것들을 빨리 기억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하여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은 없다!’고 단언해 버리기도 한다. 이제, 감정을 피하지 말자.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그 감정을 맞이하자.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그 다음으로 연구하고, 감정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들과 먼저 만나야 한다.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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