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행

굽이굽이 고백하러 가는 길

낙산1길 2015. 1. 12. 11:15






사랑에 빠지면 애잔함과 그리움,두려움과 설렘,

실망과 기대로 범벅된 채 상대를 기다리게 됩니다.

사랑에는 늘 시차가 발생하지요.


한날한시에 사랑에 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사랑함과 사랑받음은 동시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먼저 사랑을 하게 되죠.

 

상대의 답장을 기다리던 수많은 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아주면 연인이 탄생하지만,

잡아주지 않으면 사랑은 끈이 끊긴 연처럼 저 하늘로 사라져버리죠.


사랑받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마음은 대부분 부도난 어음처럼 돌려받지 못합니다.그래서 두렵습니다.

사랑은 부메랑처럼 돌아오는게 아니니까요.

그 모든 기다림과 그에 따른 괴로움마저

사랑할 만큼 우리의 마음은 넓고 깊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를 '간 보게'됩니다.

상대에게 달려가 내 이글거림을 꺼내 보이고 싶지만

상대가 깜짝 놀란 나머지 밀쳐낼지 모르니까요.

 아직은 내 마음을 다 건네는 일이 무섭고

걱정되기에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듬이를 바짝 세우게 됩니다.


내 마음을 통째로 상대에게 퍼부어야

진짜 사랑이 아닐까 싶지만

끓는 마음에 그대가 델까 봐

힘겹게 내 마음을 짓누릅니다.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