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행

굽이굽이 고백하러 가는 길(2)

낙산1길 2015. 1. 13. 10:41






사랑할 때는 평상시와 다른 '지나침'이 생겨납니다.

지나침은 사랑의 진실이고 힘이기도 하죠.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광기처럼 느껴지는 과잉에 사랑을 느낍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세워져 있던 옹벽이 그렇게

허물어집니다. 미지근해서는 죽도 밥도 안됩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 겨울에는 눈사람이 되어 몇 시간을 기다리거나.평소에는 그렇게나 숫기 없던

사람이 거리 한복판에서 고백을 한다거나,엄청나게 '귀차니즘'이던 사람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짠 목도리를선물할 때 우리는 코끝이 시큰거리면서 마음의 빗장을 풀게 됩니다. 만나달라고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하고 수백 통을  문자하는 광기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주체'가 됩니다. 그리고 사랑을 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지나침은 상대를 도망하게 만듭니다. 내 마음을 주려 해도 그 온도가 너무 뜨거워 상대가

도저히 받지 못할 때도 있고, 그 때문에 서로 화상을 입게 들 때도  많습니다.

무더운 열기는 종종 무서운 광기로 변하곤 합니다.

자신의 광기에 진저리친 경험이 있다면,예전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고 그가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자신을

설득하면서다른 방법을 찾게 되죠!


고백은 사랑의 뜨락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입니다. 그래서 고백의 순간에는 늘 지진이

난 듯 가슴이 떨리죠.

사랑을 고백할 때. 내 안의 좌파와 우파가 싸웁니다.


'진심은 통하니까 이글거림을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막무가내좌파,'선물도 포장이 중요하듯 마음도 상대가 받기 좋도록 꾸며야 한다'는 약삭빠른 우파,

두 세력이 내 안에서 실랑이를 합니다.

"상대는 겉치레를 싫어할 거서'이라고 '그건 진실이 아니다'라고 좌파가 어깃장을 놓습니다.

그러면 '여태까지 진심이 얼마나 통했냐'며 '이제 푼수 짓 좀 그만하라'고 우파가 나무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