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서로 다른 기질, 최선을 다하지만 감당해 내기 힘들다(?!) (2)

낙산1길 2013. 8. 16. 09:28

서로 다른 기질, 최선을 다하지만 감당해 내기 힘들다(?!) (2)



(앞의 글에서 계속됨.)


   이 글은,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와같은 기질을 가진 남편을 둔 부인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남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것인지 고심하면서 생각해보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부부의 입장이 바뀐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응용하여 보면 될 것 같다.)

  우선 첫째, 이 남편에 대한 객관적인 장단점과 그에 대응하는 부인의 반응양식등, 사실자체에 대한 바라봄이 중요하다. 즉, 현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sp 기질의 남편은 밖에서의 생활은 아마도 잘 해 나갈 것이다. 자신의 경제력과 욕구충족을 위하여 자기의 할 일에 대해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활발하고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사회성이 좋아서 직장내 인간관계도 비교적 원만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바깥에서 에너지소진이 많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는 혼자서 쉬고 싶어하거나 재미있는 오락이나 게임 등, 맛있는 것 먹어면서 ... 자유를 구속당한 만큼 억압되었던 감정을 푸는 일탈된 그 무엇이라도 하고 싶을 것이다. 이렇게 될때, 다른 기질을 가진 부인의 입장에서는 집에서 할일도 많고 서로 배려해야되는 것도 많은데,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남편을 보면서 무책임하고 무절제하며 자기마음대로 하는 행위에 대하여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 날 것이다. 같은 기질을 가졌을 경우는 좀 낫지않느냐고 물으신다면, 누군가는 가정생활을 책임져야하므로 결국 마찬가지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이럴 경우.... 다른기질의 부인은 나름대로 이 남편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잔소리도 해 보고, 달래도 보고, 짜증도 내어보고, 기분전환도 해 보고, 좋은 장점을 기억하며 스스로 달래기도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다시 회복하기도 하는 등... 반복될 것이다. 부인은 나름대로 남편의 이런 행동들을 수정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것이다. 착하고 지혜롭고 성실한 부인일수록 더욱 더... 특히 결혼전까지 최선을 다하면 기대대로 이루어졌던 부인의 경우, 남편이 미동도 하지않거나 잘 할거라는 반복적인 말이 허공으로 될 경우에는 서서히 화가 나며 좌절하면서 고심될 것이다. 이때, 이러한 남편을 다루는 문제 ...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일 경우도 마찬가지 ...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최선을 다 했으나 내 힘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때,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큰 문... 이 문은 정말 힘들다. 수난의 문인가 동시에, 부활의 문이 될 수도 있다. 즉, 이렇게 내 힘으로 안될 때는 반드시 하느님이 나에게 주시는 중대한 깨달음의 문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둘째, 남편 sp기질의 틀을 재단하는 내 틀, 나의 심리적욕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는 각자의 틀을 다 옳다고 굳게 믿고있지만, 그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 국가 사회문화 세대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틀은 변화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는 틀은 거의 대부분 기존의 전통적 틀이 대부분이다. 약간이라도 예측불가한 기준 혹은 창의적인 틀이 들어가면 우리는 놀라고 불안해한다. 그렇다고 sp기질의 틀이 다 옳다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질에 비해 sp기질의 틀이 조금 더 자유롭다는(!), 조금 더 확장되어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또한 의존욕구나 애정욕구에 대한 갈망이 많을 경우는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안테나가 서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걸리고, 그것 자체가 본인도 상대방도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 그렇게 될때 상대방은 점점 더 회피한다. 특히, 이 사실은 과거 혹은 대상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는,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 과연 내 틀은 어떠한가! 난 무엇을 바라는가!'를 자문하면서 ...


  셋째, 부인의 입장에서 솔직한 감정포착이 중요하며, 자신의 부정적감정을 평가없이 '그럴 수 있는 감정'으로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남편에 대하여 부인이 느끼는 감정은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비례적인 감정일 수도 있으며, 자신만이 예민하게 느끼는 비례적이지 않는 감정일 수도 있다. 후자일 경우, 즉 부인이 다소 과민하게 느끼는 경우는 반드시 그런 자신의 감정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별도의 정신역동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겠지만, 부인의 의존과 애정에대한 갈망일 경우가 많은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즉 누구라도 그런 걱정과 불안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럴 경우, 부인은 자신이 감정을 잘 포착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죄책감없이 바라볼 줄 알아야하며, 평가없이 수용해야한다. 우리는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돼! 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돼! 이런 마음을 느끼게하는 것은 다 저 사람때문이야...왜 나를 이렇게 만든거야....' 이렇게 자기감정 자체를 평가하고 싫어하고 수용하지 않게되면, 결국 그 감정을 느끼게 한 남편에 대한 적대감으로 넘어간다.
이것은 중대한 착각의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감정은 자기의 몫이며, 상대방 탓이 아니다. 상대방은 자극제가 되었을 뿐 그 감정의 진원지는 바로 자기 내부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그냥 기분 나쁠 수 있고, 억울할 수 있고 화날 수 있는 것이다. 있는그대로의 자신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어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이 때 누군가와 충분히 터 놓고 공감받고 이해받으면서 안심받을 수 있으면 훨씬 더 도움된다.


  넷째, 고쳐야할 부분을 지적 해 주고 싶을 때, 나를 위한 것인지,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를 먼저 체크하라.

  부인의 입장에서 sp기질의 병리적부분이 나타날 때, 남편에게 고쳐야할 부분을 지적해주고 싶지 않는 부인이 있을까! 아주 지혜롭고 마음수양이 잘된 존경받을 만한 부인도 그 방법이 다를지는 몰라도, 그런 심정은 이미 경험하였을 것이다. 하여간, 우선 그 지적이 나를 위한 것인지, 진정 상대를 위한 것인지를 먼저 조용히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라. 이것은 서로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도 누군가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거나, 스스로 일기나 메일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돨 것이다.


  다섯째, 나를 위한 것이라면 솔직한 나의 마음을 전달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거나, 도움이 거절되더라도
상대방을 바꾸기를 기대하지말고, 나 전달법으로 나의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하라.

  " 난 이러이러한 부분을 감당하기가 불안하고 힘드니, 당신이 이러이러하게 행동해 주면 나를 사랑한다면 도와주는 셈이되니 부탁한다!" 고 청하라.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큰 힘이며, 건강한 사람들이다.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내 존재를 위하여 내가 용기를 내는 것일 뿐이다.
  상대방이 수용하든 하지않든 그것은 차후의 문제이다, 우선 나를 좀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 전달법, 즉 " 당신의 그러그러한 행동은 나에게 어떤 감정을 야기시키는 자극이 된다."는 , 구체적인 사실과 나의 감정, 나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표현해야 한다. 예컨대, " 여보, 당신이 시간약속을 어긴 것 때문에 내 스케쥴에 지장이 생기고 나의 입장이 존중받지 못한 것 같아서, 내가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 라고 드러내며 나를 지키는 것이다. 적대감이 담긴 비난 질책, 짜증이나 분노의 표현보다는 밑마음, 즉 서운하다. 막막하다. 답답하다, 불안하다, 걱정된다 등등...의 감정표현이 거부감이 덜 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것을 다 뭉뚱거린 이야기보다는 현재의 구체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문제는 "응.. 그럴께" 해 놓고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상대방도 도움주려는 마음은 있지 만, 자기스스로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예... 도움주려는 마음을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의 상황은 모두 상대방의 한계로 인하여 나 자신이 도움받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이 사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하나가 닫히면 또 다른 세상이 열려서 더 이익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부인이 남편을 도와줘야 한다는 것인데 ... 하여간, 나 스스로는 도움을 못받더라도 남편에게 이런 마음을 표현하고 요청을 하는 내 마음을 잘 바라보게 되면, 내 기대대로 되지않아도 마음이 뽁딱거리지 않는 신비한 감정조절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경우라도 내 감정의 주인은 나이지, 상대방이 아니라는 이 진리를,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인류최대의 심오한 깨달음의 문을 열게 된다.


  여섯째,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면, 진실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채로 표현하라.
  
  어느 누가 상대로부터 지적을 받고 쉽게 고치려고 하겠는가! 이 경우는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위한 지적은, 진정 상대방을 위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진심어린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야 한다. 몸과 마음으로, 그 사랑과 존중의 마음이 전달된다면... 아마도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그 감정은 깊이 간직될 것이며, 서서히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행동수정의 의지가 생길 것이다. 물론 앞의 나 전달법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마음이 될 때, 왜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였나에 대한 원인분석도 가능하고, 상대를 도움줄 수 있는 지혜의 눈도 열릴 것이다.


  일곱째, 나의 지적이 진실이라면 , 갈등을 예상하더라도 인내하고 버텨라.
  
  우리는 나를 위한 것이든, 상대를 위한 것이든 갈등을 예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상대도 예상하지 못한 내용일 수 있으므로, 혹은 자존심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우선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이 될 수 있다. 이 때, 상대의 공격적인 반응이 나오면 본래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잊어버리고 그 반응에 대한 갈등이 다시 일어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정신을 차리고 그 반응자체보다는 본래의 내용이 이성적으로 전달되도록 미리 마음을 먹어야 할 것이다,
  
  즉, 갈등이 일어나더라도 너무 불안해 하지말고, 적대적으로 되지않도록 용기를 가져야 한다. 갈등이 일어난다 하여, 그것을 회피하기위해 덮어버리는 식으로 하면, 오히려 그런 내용에 대한 대화는 점점 더 막혀버리게 되고, 잠수된 문제점만 누적되어 막막한채로 서로서로 감정의 찌꺼기만 남게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갈등에 대처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박탈감, 상처, 공격받은 느낌 등.. 이 모든 것을 내 안으로 가져 들어오지 않을 수있는 당당함과 자아강도가 튼튼해야 한다. 상대방의 적대성에 상처받는 나를 솔직하게 느끼면서 , 피하지않고 나를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의 진정한 자존감의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때론 싸움 비슷하게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지만, 그건 서로간의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이야기를 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채로 갈등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납을 금을 만들기 위한 그릇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행복은 용기있는 자가 얻는 것이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이 용기는 상대방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도 내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는 덜 억울함, 상대방을 있는그대로의 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눈, 상대의 변화없이도 나의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 등... 소중한 그 무엇을 선물받을 것이다. 또한 갈등을 두려워하지않는 용기는, 상대방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일 수가 있거나, 잊어버린 채 예사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도 되므로 생산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갈등을 두려워한다. 인생에서는 갈등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문제는 갈등 그 자체보다도, 갈등을 두려워하는 그것이 더 문제라고 본다. 갈등은 새로움의 창조적 수난과정일 뿐이다.


  여덟째, 그 상대방이 바로 나 일 수 있다.

  상대방입장에서도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종류만 다를 뿐, 그런 약함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겸손을 위한 신의 가호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하는 한 과정이며, 어느 것도 고정된 것은 없다. 즉, 완벽한 결정체가 없으며, 그냥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아마도 이것은 절대 진리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의 구원을 위하여 어떤 한계를 가지게 되며, 그 부족함은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가르치기 위한 열쇠로 작용하지 않겠는가! 상대방이 바로 나일 수 있다. 누구나 다... 우리는 약하고 제한적인 부분을 거지고있다는 사실...


  아홉째, 서로를 도와주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약점이 많은 한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진실로 배운다면, 주는 손으로 받게 되는 구원의 힘을 가질 것이다.
부부는 서로 도와주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최선의 공동체이다. 서로 사랑하며 그것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살아야한다는 것... 부부라는 인연은 하느님의 특별한 성사로서, 반드시 필요에 의해서 맺어졌고, 필요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온 것이리라. 조건없이 오직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지금까지의 내용들은 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글이지만, 남편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스스로를 깊이 느끼고, 마음이 안될때는 일단 몸으로 행동으로 수행하듯... 자기를 관리해나가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욕구의 맡마음, 외로움 불안등의 감정을 직면하면서 차분히 침묵하며 ,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채로 머무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자기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하느님이 내게 주신 무한한 달란트와 사랑과 은총이 없다면, 현재의 우리자신 또는 우리 자녀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외심과 겸손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여기는 상대방의 피드백은 바로 하느님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겸손되이 엎드려 자신의 욕구자리에 하느님의 뜻이 먼저 위치하도록 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그래야만 진정한 욕구충족이 되어, 감각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된 삶의 문에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