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름답다

낙산1길 2013. 6. 5. 07:29

비 오는 날

유리창을 닦아 보면 늘 있던

그 자리에 큰 산의 능선이

작은 산을 손잡고 있는 것은

아름답다

 

 

 

 

푸른 밤이지나고

새벽이 오면

하루를 준비하는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

사라지지 않는 소리여서 아름답다

 

 

잘 지내니? 전화 너머

무심한 듯 보내 오는 안부인사도

사라지지 않는 살아있는 아름다움..

 

 

 

 

도처에 아름다움은

눈꽃처럼 피어 있다 녹아 버릴 뿐

사라지지 않는 것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아름답다

 

 

_이인숙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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