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매우 신비스러운 것입니다.
말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만 운명과 현존재의 의미를 결정할 만큼
위력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말은 부드럽고 공간 안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이지만 영원한 것,
즉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말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오며 육체의 기관으로부터
나오는 소리이고 정신과 마음의
표현입니다.
말은 인간의 내면이 소리 안에 자리 잡을 때에 현실화됩니다.
인간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백하게 물리적인 소리 안에 자리 잡고 인간의 마음이
그 안에서 온전하게 표현될 때에
인간의 말은 온전해집니다.
정신은 진리에 근거해 살아가며 존재하는 것,
유효한 것을 인식합니다.
인간은 말의 통해서
이 진리를 이야기합니다.
진리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고요함 안에 있어야 합니다.
지나친 표현인지도 모르지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진리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항상 말하는 사람은 자신과 함께하지 못하고,
자신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은
진리를 보지 못합니다.
진리와 본래적인 의미의 말은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적절한 때에 침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끊임없이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결국에는 공허해지고 맙니다.
사실느낌이 언제나 즉시 말로 전환되는 경우에
그 느낌은 죽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고요함 가운데 머무르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마치 쉬지 않고 열매를 내야 하는
땅과 같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운을 잃고 맙니다.
말은 침묵으로부터 올 때에만 본질적이고 힘이 있습니다.
말은 어두움을 빛으로 인도하고 닫혀 있던 것을 열어 줍니다.
말을 통해 해명과 극복이 가능합니다.
말은 우리를 이웃과 함께 있게 해주고
공동체와 역사에 참여하게 합니다.
말은 자유를 선사합니다.
아무리 심오하고 거룩한 말이라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이 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진리 그리고 구원받은 인간의 진리가 빛을 발해야 합니다.
이 말들을 통해서,
아버지의 사랑이 살아
숨쉬는 그리스도의 마음,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인간의 마음이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 말들은 넓고 고요하고 내적인 지식으로 채워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침묵으로부터 와야 합니다.
준비를 위한 침묵뿐 아니라,
미사에 있어서의 침묵도 매우 중요합니다.
침묵은 말이 샘솟는 내면의
샘을 열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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