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함으로써 올바르게 말하고 들을 수 있게 되듯이
집중함으로써 올바른 태도와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집중이란 내가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잡다한 것을 잊고 지금 중요한 것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나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중심과 전체가
온전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행동 즉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전례는 하느님이 교회 안에 계시다는 전제 아래 이런 사실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 시작합니다.
전례는 기본적으로 거룩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생각과 관심,주의력과 경외심
그리고 사랑을 가지고 현존해야 합니다.
이것이 다름 아닌 집중입니다.
집중하고 있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현존을
영과 마음으로 품을 수 있고
그분께 나아가 그분의 자비로우신
사랑에 대해 경배와
사랑으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전례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살아 있는 행위입니다.
현존한다는 것은 내적인 행위이고 태도 전체를 통해서 표현됩니다.
무릎을 꿇는 것도 사냥꾼이
총을 겨냥하는 자세와는 다릅니다.
이것은 하느님 앞에 올바른 모습을 봉헌하는 행위입니다.
교회 안에서 서 있는 행위도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늘에 계신 주님께 대한 경외의 자세입니다.
바라보는 것도 단순하고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 역시 잘 다듬어져야 합니다.
사람이 무엇을 본다는 것은 자신 앞에 있는 사물을
그 본성에 따라 파악하는 것이며
함께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인간의 눈길은 인간 전체를 의미합니다.
누군가 경건하게 제대를 향해 바라볼 때
이것은 거룩한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을 확인하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제대로 눈을 향하는 것은 이미 전례에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십자표시를 하는 행위는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의 죽음의 상징과 접촉하며,
우리의 영혼이 구원의 표상으로 관통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신앙을 고백하고 그분의 힘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동작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에 출석하기 위해 교회에 오는것이 아니라
사제와 함께 직접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옵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즉 교회로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참석하는 것,
무릎 꿇고 앉고 서는 것과 거룩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전례는 거룩한 예배라는 의미에서 충만하고 그 위에는
하느님의 높으심이 펼쳐집니다.
여기에서는 집중이야말로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013년04월11일 미사, 제대로 드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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