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만난 건 대학 1학년 미팅에서였다.
평소엔 목소리도 크던 친구들이 그날만큼은 하나같이 청순열매를
머금은 듯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테이블 아래에서 서로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드디어 그가 입을 뗐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지는 김준혁이고
경영학과 4학년입니더. 후배 한 명이 빠진다꼬 하도 졸라서 머릿수 채우러 왔심더.
나이 묵고 쑥스럽네예"하며 살짝 미소를 비추는게 아닌가. 심장이 쿵!
-공연 이야기 '첫사랑의 선물상자에서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 걷이에 인동초가 고개를 내밀었다.
단풍나무도 뒤질세라 곱게 단장을 한다.
국화꽃은 낮은 자세로 미소지운다.
국화꽃은 별처럼 아장아장 걸음마하고...
쥐똥나무도 한껏 자랑질이다.
머지않아 새밥이 될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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