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마중불 붓기

낙산1길 2013. 1. 7. 08:39

나는 혼자 글을 쓸 준비를 할 때마다

천천히 창작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의식을 치른다.

일단 침대에 앉는다.

 

갓 끊인 차 담긴

주전자를 침대 옆 탁자에 갖다 놓고,

배경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야상곡을

틀어 놓는다.

내 옆에는 새 스프링 공책과 좋아하는

펜이 가득 담긴 컵과 한쪽 모서리가

잔뜩 접힌 책 한 무더기가 있다.

 

나는 혼자 있는 동시에 내 친구인 성자들,

즉 사랑 받는 작가들과 함께 있다.

 

작가들은 저마다 진정한 목소리와

특별한 메시지를 내게 보낸다.

 

나는 창작열이 흐르도록 그들의 손과 마음과

영혼이 만들어낸 작품을 음미한다.

 

나는 이 집필 의식을 '영감을 펴 올릴 준비'라고 부른다.

구식 수동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먼저 물 한 바가지를 붓고

힘차게 펌프질을해 그 압력으로 우물에서

물이 올라오게 해야 한다.

 

내가 이처럼 마중물을 준비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창조성의

원천인 우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나는 늘 똑같은 블루윌로 찻잔을 사용하고

똑같은 음악을 들으며

똑같은 종류의 펜과

공책을 쓰고,

똑같은 책을 다시 읽는다.

 

이 의식을 치르면 나의 뇌는 내가 이제 작업을 할

작정임을 즉각 알아챈다.

 

영혼이 하는말을 받아쓰기라도 하는 양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책에 술술 글이 써진다.

 

손으로 초안을 대략 완성하면

사무실로 가서 컴푸터로 작업한다.

그때부터 진짜 집필이 시작된다.

늘 그렇듯이 의식의 힘을 통해

영감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당신 또한 혼자서 뭔가를 할 때는 마중물부터

준비하기 바란다.

준비운동이나 워밍업 없이

본 게임에 곧장 참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천천히 그라운드를 뛸 환경을 만들고 창조적

에너지가 몸과 마음에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한다.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이란 모두 인생을 위한

마중물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하루에 8시간 일한다.

하지만 정작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은

겨우 4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 4시간은 그냥 허비되고 만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회사에 나가는

사람이라면 업무시간

 한 시간 전쯤 츨근해 반드시 혼자서

그날 업무를 위한 마중물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고,

그 만큼 성과도 좋아져 성공하는 삶에

 가까워질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다.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중물 의식을 거쳐야 한다. 

 

                                발견일지를 꾸미는 활동을 할 대 흥미로운

의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매일 할 수 없다면 평일 중

 하룻밤을 골라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주는 시각 이미지를 찾는 데에 몰두해보자.

 

 과정을 최대한 흥미롭게 구성해보자. 

아이들을 재운 뒤에 오랫동안 느긋하게

욕조에 몸을 담가 보면

 어떨까? 그

렇게 해서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면

잡지, 가위, 일지를 담은 바구니를 침대로 가지고 가자,

지금 이순간에만 즐길 따뜻하고 특별한 음료를 준비하자.

영감을 불러일의키도록 예쁜 양초를

켜서 화장대 위에 놓자.

 

 작가 메리 웹은 말한다. "신의 섭리라는 우물은 깊다,

우리가 우물에 들고 가는 양동이가 작을 뿐이다." 

 당신의 펌프를 퍼 올릴 준비를 하라.

 

커다란 양동이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의식을 통해 섭리의 우물로 향하라.

 

(혼자사는 즐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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