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나쁜 경험도 좋은 배움이 된다

낙산1길 2013. 9. 25. 10:21

어느 날 딸아이의 기분이 엉망인 것 같았다. 

딸아이의 우울과 마음을 풀어주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잠시 혼자 있게

내버려 두었다.

아마 어떤

부모라도 그렇게 했겠지만

잠시 우편함을 살펴보려 나갔다.

 

우편함 깃발이 내려간 것을 보니

우체부가 다녀간 것 같았다.

 우편함 속에 네게 좋흔 것,

아니 딸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이 들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보낸 신간 출판계획에

관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 내용이 흥미를

끌어 집으로 들어오면서

 편지를 읽었다.

 

 

 

 

그 편지에 집중하느라

나는 정원 잔디밭길을

벗어난 줄도 모르고

나무가 있는 곳으로 똑바로

걸어가다가

그만 나무에 부딪혀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나는 그런 내 모습이

부끄러워 두리번

거리다가 얼른 집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딸아이가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깔깔거렸다.

 

나무에 부딪힌 내 모습을

게 틀림없다.

 

 

 

 

나는 딸아이를 흘겨보며 말했다.

"내가 넘어진 것이 그렇게 좋니?

더 심하게 넘어지면

한 달은 즐겁겠구나, 그렇지?"

 

그 말에 딸아이는 더 크게 웃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실수가

기분을 바꾸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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