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꽃마음으로 오십시오/이해인

낙산1길 2013. 8. 7. 06:42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야기

꿀벌과 나비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꽃이 좋아 밤낮으로

꽃을 만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시간도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기다림의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열매 위한 아픔을 겪어

더욱 곱게 빛나는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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