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축복보다는

낙산1길 2013. 7. 25. 08:01

어느 시골 본당에서는

경작지 축복 행렬이

매년 열렸는데,

 

 

 

 

당 신부님이 앞장을 서고

농사짓는 교우들이

뒤따르며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바치기도 하는

그 마을의 전통 행사였다.

 

 

 

 

그 해에도 본당 신부님은

각 교유들의 밭과 과수언에

성수를 뿌리고 축복하였다.

그런데 신부님 앞에서

성수 그릇을 들고

가던 성당지기 도밍고씨가

어떤 밭 앞에 가더니

도무지 그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눈치가 대단히 빠른

본당 신부님이 물었다.

 

"이 밭이 도밍고 씨 것인 모양이군요.

그렇지요?"


"예, 신부님.그렇심더! 그러이 마,

 

 

 

 

 

신부님예 이성수를 애끼지 마시고

좀 왕창 뿌려주시고

또 축복도 좀 많이 내려 주이소!"

이 말을 들은 본당 신부님이

그 척박한 밭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곤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도밍고 씨, 이 밭을 한번 잘 보세요.

이 땅은 지금 성수보다는 똥거름이 더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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