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사랑한다는 천 마디보다 한 번의 따뜻한 포옹이 더
많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가?
첫 만남에서의 인상 깊은 악수는 그 사람의 얼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야구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우리는 생면부지의 옆자리 관객을
껴안고 날뛰기도 한다.
함성만으로는 그 기쁨을 온전히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사람과 우연한 신체 접촉을 한 후 비로소
이성적 호감을 느꼈다는
경우도 많다.
'스킨십'은 가까운 사이에서 좀더 편하게
통용되는 언어인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낯선 사람이나 거리가 있는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예의라고 여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저 사람은 참 다정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그들은 '스킨십'의 달인들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아주 짧은 스침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교감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안다.
판에 박힌 악수와 포옹을 끝으로 상대방의 털끌 하나
건드리지 않을뿐더러 타인의
접촉 또한 경계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왠지 기분이 상한다.
그들이 예의를 차리느라 그러는 것인지는 알면서도
나는 종종'불가촉 천민'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대화를 나누며 내 팔뚝을 가볍게 찔러줘도 좋다.
좁은 공간에서 스쳤을 때 마치
불에라도 덴 것처럼 급히
피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의도를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예상보다 조금 더 지속되는 신체적
접촉은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증거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것은 적어도 나를 의식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즉 "나는 당신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라는 뚯이다.
-마음을 얻는 기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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