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이야기

맞선 보던 날

낙산1길 2013. 2. 26. 11:57

옛날 우리큰 언니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남녀가 서로 앉아 맞선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수단 것,  왔어 보는 것으로 허용이 되어 있어

 

우리 둘째 올케언니 시집오는 날로 정해져 있었다.

 

 

언니는  빨간 댕기머리를 하고 바쁘게 오고가며 일손을 도왔다.

 

그런데  갑자기 웅성 그렸다.

 

왜? 수근수근~~ 너 형부 될 사람이

 

사랑채 와 계신다. 함  가보라고 하였다.

 

 

가만이 숨어서 보았다. 피부색은 희고 아주 착하게

 

인물도 훤하게 형부감으로

 

점을 찍었다. 식사를 하고 계시다 질녀가 얼굴을 들어내자

 

수저를 놓는 것이었다.

 

부끄러움에...

 

 

저녁에 형부하느냐고, 엄마한테 몇 번이나 확인을 하였다.

 

며칠 후에 학교에 갔다 귀가하니 큰채에

 

하얀 고무신이 몇 컬레가 있었다.

 

손님이 오셨나? 하고 문을 연 순간 언니는 예쁘게

 

단장을 하고 앉아 있었다.

 

 

손님이 가시고 누구신데? 묻자 울 어머니 말씀이 

 

며 칠전 외가에 결혼식이 있어 갔더니

 

좋은데 있다고 이야기하여 그렇게 오신거란다. 누구네 집 아들하면

 

다 알아주는 둘째아들에

 

공군제대하고 돌아온 따근따근한 신랑감이라고,

 

고등학교때 사진은 대구에서도 알아주는 교복을

 

입은  모습은 사나이 다운 면모가 옆보였다.

 

그러자 우리 어머니 갈등이 생겨 철학관에 갔어 물어보니 둘째 번

 

사람하고 궁합이 맞다고, 그렇게

 

어른들은 결정을 하고,작은 언니와 나 항의를 했지만 아무런

 

반영도 못한채 결혼식이 다가왔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친구분들이 많이 오셨어 기념사진 촬영에

 

들어가자 짖꾸은 친구분들은 거울을

 

신부에 얼굴을 비춰 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내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부얼굴을 못 본 신랑이 그렇게

 

신부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더란다.

 

신랑은 잘 보이질 않아 눈을 깜빡이자 친구분은 봤다는

 

사인인 줄 알고

내렸단다. 지금 생각해도 웃습고 재미있는

 

먼 옛날 이야기 이다.

그렇게 만나 4남매를 두고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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