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인 바오로 씨가 주말
낚시를 갔는데
피라미 한 마리도
못 잡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부인과 자식들한테
받을 눈총을 생각하니
도저히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생선 가게에 가서
송어 몇 마리를 갖고
가기로 마음을 먹은
바오로 씨가
그 가게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부탁하였다.
"아주머니, 저기 송어
큰 놈 다섯 마리를
저를 향해 공중으로
던져 주시겠습니까?"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이상한 손님도 다 보겠다는
눈빛으로 되물었다.
"아니 송어를
왜 집어 던진답니까?
그냥 건내 드려도 되는데...."
바오로 씨가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이렇게 해명하는 것이었다.
"아주머니가
저 송어들을
공중으로 던지시면
그걸 제가 잡아다
바구니에 담을 겁니다.
그래야 제가
집에 가서 마누라한테
'이건 내가 잡은거야,
'라고 할 수가 있으니까요!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