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어머니, 당신을 부르면

낙산1길 2013. 5. 8. 08:27

 

초록의 나무들이

기도로 서로 펼쳐져 있는 5월의 숲에서

어머니, 당신을 부릅니다,

향기로운 장미가

노래로 피어 있는 5월의 정원에서

어머니 당신을 부릅니다.

 

 

 

 

 

우리 또한 푸르른 5월이 되어

어머니, 당신을 부르면

눈길엔 평화가, 마음엔 사랑이

얼굴엔 기쁨이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숨어 있던 행복이 싱그러운 웃음으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삶의 길에서 지치고 힘겨운 시련을 겪을 때

무작정 불러 보는 이름, 어머니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지혜가 부족할 때

애타게 불러보는 이름, 어머니

누구를 용서할 수 없어 괴로울 때

간절히 불러 보는 이름, 어머니

아프고 슬픈 일들 감당할 수 없을 때

울면서 불러 보는 이름, 어미니

 

 

 

 

 

어머니가 계시기에

늘 행복한 우리들

예수님을 더 깊이 사랑하러 애쓰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늘 감사한 우리들

예수님을 더 많이 닮으려 노력하며

고맙게 살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이를  형제로

불러 모아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게 해 주십시오.

 

이 세상 모든 이를 가족으로

불러모아

다시 용서한다고

말하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지상에서의 모든 날들이

신록처럼 빛나는 사랑의 고백으로

조용히 물들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신 당신께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믿음과 소망과 사랑 속에 맡겨 드리는 오늘

우리의 시간은

거룩하게 타오르는 촛불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겸손하고 순결하게 흘러가는

강물이 됩니다.

 

 

 

이 땅의 우리를

하늘로 만드시는 하늘 어머니

예수님을 안으신 어머니와 함께

우리는 현세를 살면서도

천국을 향합니다.

 

존재 자체로 기도이신 어머니와 함께

우리는 사계절 내내 영원을 향한

그리움의 기도입니다.

 

 

 

어머니 당신을 부르면

우리 모두

움직이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랑의 천사들이 됩니다.

 

길 위에서 꿈꾸며 날개를 다는

누군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위로자

어머니를 닮아 행복한

천사들이 됩니다.

 

오늘도 다정한 기도처럼

다시 불러보는

초록의 이름,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