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낙산1길 2013. 4. 29. 06:17

 

언젠가 저 강물이 얼어 붙는 날

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를

내가 어떤 실수들을 저질렀는지

내가 한 일들이 곧 내 인생인지

 

 

 

사람들이 천천히 머리속에 떠오르네

어떤 이는 도움을

어떤 이는 상처를 주려했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를..

 

그들의 자독한 사랑이나 미움이

어떻게 달랐었는지..

 

 

나 그대의 말을 들으리

그대와 나 돌아서서

저 말 없는 강들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있으니

우리는 알고 있다.

 

 

 

 

 

 

저 강물 속에 흐르는 물살이 숨겨져 있음을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침묵을 안고 수마일을 흘러왔고 흘러갈 것을

저 강물의 말이 곧 나의 말임을..

 

 

-윌리어 스태포드 William Stafford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중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내가 한 일들이 곧 내 인생인지..."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그저 시인의 말장난에

불과한 무의미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당연히 내가 해 온 일들이 내 인생이지!

그럼 인생이 뭐람?" 하고 말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말은 정곡을 찔러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시인의 말은 지금 내 모습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순간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얼음 밑을 흐ㅡ르는 강물처럼

내 삶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인생을 흘끗본다.

그리고 시인의 마음으로 의문을 품어 본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_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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