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 감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상대에게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것도, 또 아무 이유 없이
상대가 싫은 것도 모두가 감정이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정은 관계를 단번에 끝장낼 수도 있다.
수십 년간 한 이불을 덮고 살아온 부부도 단 한 번의 잘못 낸 화로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을 맞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감정이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기분은 얼마든지 관계를 윤택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해도 사람인 이상은
화를내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내는
상황과 전혀 마주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역시 힘들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를 내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화를 잘 내는 것은 감정적으로 미숙하다는
증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불만이 있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것이 성숙한 인간의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에서는 화란 것을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버릴은 화를
"원시적인 반응이나 단순한
공격의 별칭이 아니고
대인관계에서 행동을 조절하는
데에 소용이 되는,
고도로 세련되고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
감정증후군이다'라고 하며 화를 인간관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화를 낸다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많아 요즘은
'건설적 분노 constructixe anger'라는 개념이
대단히 주목을 받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화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적절하게 화를 낸다는 것은 사회적
스킬 가운데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의
하나일 정도이다.
(관계의 심리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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