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들과 차량 두대로 구룡포에 갔다.
그러니까 우리아이들 첫영체할 즈음 새로 부임해온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이야기다.
새로 부임한 신부님의 첫미사에 다녀온 아이들, 신부님 오셨어?
응 그런데 엄마! 신부님 슈퍼맨 같았어!!~~???
참 궁금했다. 일욜날 미사에 참여하니 정말 우리아이들 보는 직관이
적중했다.
그때는 연중시기라 연두색 제의를 입으시고, 검은 뿔테 안경을~
그리고 키가 훤칠하게 크시고 , 인물도 출중했다. 옆모습은 정말 그 당시
가장 인기있던 프로그램 슈퍼맨이 여기 오셨나 할 정도였다.
알고보니 성격도 아주 강직하시지만. 일 처리함에 있었어도 아주 민첩하셨다.
미사시간이 늦어면 아예 미사 볼엄두 못 낼정도로 단호했다.
가끔 고해소에서 호되게 꾸짖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매사하시는 일은
칼 같았다. 그로인해 상처 받은 분들도 더러 있었다. 허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정이 많고 유머도 많았다.
그렇게 인연으로 벌써 30년이 가까워 온다. 일년에 한 두번 찾아뵙고 여러가지
미루어 두었던 이야기를 쏟아내고 오곤한다.
어제도 친구의 제의에 한 사람도 이의 없이 전원참석한다고 했다.
이렇게 눈도 많이 오고 추운데 뭘~~하는 생각도 사실 들었다.
그런데 만나자 봇물처럼 터져나온 수다는 끝없이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며칠전 결혼을 한 두 친구, 사위본 특을 오늘 자기들이 쏘신다고~~
흠~ 난 장모특 오늘도 쏘고 싶은데, 지금 당장 쏠수 없는 아쉬움에 가슴이 시렸다.
며칠전 딸래미 결혼한 친구는 또 아들 결혼날자가 따뜻한 봄날이라고, 거기다 오늘
상견례로 불참한 친구는 늦게 전화가 왔어 같은 날이란다. 그리고 6월에는 동생도
점 찍어 두었단다. 한 술 더 뜨는 이바구는 제일 큰 형님, 나이 많은 노총각도 작년
제야 종소리가 울리고 바로 좋은 소식을 안고 왔다는 소리에 모두가 박수로 축하를
했다.
교수네 집과 난 함구무언~~ 할 말을 잃었다.
올해는 해 넘기지 않고 결혼하겠다고
얼마전 사촌언니와 만나 약조를 했다니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속은 시리고 심통은 나지만....
올때는 친정아버지처럼 구룡포에서 유명한 과메기도 봉지 봉지 포장해 주셨다.
작년에는 피데기 오징어도 최상급으로 주시더만 오늘 주신 과메기도 먹어본 중에
으뜸이었다. 그렇게 하루해가 넘어 갈 즈음 대타로 손주보는 남편님들 전화는 계속
이어졌다.
'나의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없이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 (0) | 2013.01.25 |
---|---|
운수 좋은 날 (0) | 2013.01.22 |
사랑하면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겠죠!! (0) | 2012.12.22 |
웃고 삽시다. (0) | 2012.12.16 |
우리집 식구 중에~~ (0) | 2012.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