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좋은 언어/신동엽

낙산1길 2014. 11. 23. 12:56

 

 

 

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조용히 당신의 자리를 아래로 낮추세요

 

그리구 기다려 보세요

모여들 와요.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가슴으로 머리로

속속들이 구비돌아

적셔 보세요.

 

허잘 것 없는 일로 지난 날

언어들을

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

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이야기할 때

 

허지만

그 때까진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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