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오천원으로 입사하다.
오천으로 입사하다
커피숍은 사람들로 가득했다.정장을 차려입은 청년은울상인 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방금 전까지 면접을 봤던 청년은자신의 불합격을 확신하고 우울한 심정이었다."나중에 연락드릴게요."이 말을 듣고 다시 연락을 해 준 곳은 없었다.게다가 이번 면접은면접관이 부주의하게 동료에게 흘리는 말을 듣고 말았다.'영 아니야, 다음 사람 연락해.'도대체 자신의 어디가 잘못되었다는 것인지묻고 싶은 심정이었다.벌써 면접을 보러 다닌 지 6개월이 지났다.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청년은이 커피숍에서 2시간을 보냈다.하지만 언제까지나 있을 수도 없는 법.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만 원을 낸 청년은 별 생각 없이 거스름돈을 받아 지갑에 넣었다.지하철역에서 전철 표를 끊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오늘 아침 출근하여 자동차에서 내리는 순간..)
'어, 이상하다? 분명 오늘 면접 보러 나오기 전에만 원밖에 없었는데.. 왜 여전히 만 원이 들어있지?'5천 원 대신 1만 원을 거슬러 받은 모양이다.그는 가게로 되돌아갔다.가게는 생각보다 멀리 있었다.돌아가는 데 30분이 걸렸다.청년은 전후사정을 말하고 돈을 돌려줬다.사장은 청년처럼 성실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입을 열었다."최근 지배인이 장부를 조작해서, 공금 횡령을 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했습니다.여기 말고도 가게가 4곳 더 있어서,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필요한데,혹시 해 보지 않겠습니까?"
고영미(새벽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