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이야기

와~우리는 부자다!!

낙산1길 2014. 3. 26. 14:17

아침에 남편은 우리밭이 몇개지 하며 하나, 둘 하고 센다.

그러고보니 다섯개다, 라는 말에 난 호탕하게 웃었다.

 

 

 

 

 

작년에도 뒷집 밭 한자락을 떼어 주시며, 같이 친구삼아 서로 협동농사를 지었다.

옆에는 무우랑 배추랑 들깨 참깨도 심고 파도 심었다.무우도 얼마나 달고 맛이

있었던지 우리 재롱이가 사과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녀석이 무우를 더 좋아했으니...

파 농사도 전문가들 보다 더 잘 지었다. 동네 사람들도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올해는 자기집 텃밭까지 내어주시며 감자도 같이 심었다. 우리는 두줄,

주인장은 다섯줄 ㅎㅎ 그것도 다 못먹다고 한다.

어제 밤에도 성당갔다오는 길에 자매님이 부추밭에 거름을 좀 주라고 일러 주신다.

그것다 뭐할 거냐고, "시내있는 친구들 주면 좋아하지요"!!!

 

 

 

 

 

 

지난 주말에 남편은 호박 구덩이를 파고 호박씨를 심고, 난  우리재롱이랑 냉이를 캤다.

그리고 오후에는 오 일장이 열리는 시장에 갔어 매기를 싸왔다. 

 

 

 

 

 

 

냉이는 손수지은 들기름이랑, 깨소금, 된장을 넣어 조물조물하고, 매기는 낚시해 두었던 붕어를

넣고 냉이도 넣고 비린내 제거를 위해 된장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하여 남편에게 간을 보라고

하니 음 맛있다며 바로 뒷집아저씨들을 호출하신다.

맛있게 잘 먹었다며 몇번이고 인사를 하시고 가셨다. 냄비에 좀 담아드릴걸 잘못했나?하자

남편은 몇일 있으면 신부님이랑 우리집에서 회의가 있으니 그때 드리자고 한다.

 

 

 

 

 

 

그런데 뒷집 할머니 날 보자 아~이구 우리 아들이 어제께 집에서 맛나게 잘 먹었다고 한다며

산동초랑 파 좀 줄까!하신다. 아니요! 우리집에도 있어요!!하고 담모퉁이을 돌아오자 그래도 못내

서운하셨던지 작년 배추도 있는데 좀 드릴까?배추전해도 맛이 괜찮은데 하신다. 저희집에도 있는걸요!!

말씀이라도 고맙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된다. 훈훈한 마음이 전해오기에~~~

뒷집 도라지 밭도 우리집 밭마냥 마음껏 캐다 먹어라고 하시더니,  아예 올해는 뚝 잘라 같이 농사를 짓자시며

주말에는 도리지 심기위해 남편이랑 거름을 듬뿍 손질까지 해 두었다.

 

 

 

 

가끔 밭에 가면 서로서로 물도주고 약도 쳐 주고 하는 것이 힘도 더 들고 재미가 있다며 남편은 신바람이났어

좋아라 하고 가을이면 곡간에 채곡채곡 쌓이는 기쁨도 솔솔하다.

올해도 추수할때 담으려고 빈 페이트병을 모은다.

그러니 우리는 부자 맞지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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