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기도 일기

낙산1길 2013. 4. 18. 08:15

이해인

 

당신 앞에

많은 말이 필요 없겠지요, 하느님

 

 

그래도  기쁠 때엔

말이 좀 더 많아지고

슬플 때엔

말이 적어집니다.

 

 

어쩌다 한 번씩

마음의 문 크게 열고

큰 소리로

웃어 보는 것

 

 

가슴 밑바닥까지

강물이 넘치도록

울어 보는 것

 

 

이 또한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어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