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맞고 서 있으면
가진 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 하나 지녔는가
떨어지는 꽃잎이 나에게 묻는다
<우리집 홍매>
가장 귀한 것 가장 아름다운 것 다 쏟아 부어서
더
흐뭇한 사람 하나 가졌는가 한 번 더 묻는다
대답 못해 머뭇거리는 사이
어떤 꽃잎은
뺨이나 속눈썹에 날아와
한 참을 머물다 간다
그 연분홍 향내에 그만, 알 수 없는 눈물이 난다
詩 이해리 :『사람의문학』(2012,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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