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1길 2013. 11. 30. 09:12

 

말을 할 때마다

쓸쓸함이 깊어 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침묵의 샘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나는 비로소

맑고 고운 말 한 마디가

내 안에 찰랑이는

소리를 듣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