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상대방의 반응에 나의 마음이 걸릴때!(1)

낙산1길 2013. 11. 14. 15:05


 

 

 

 

상대방의 반응에 나의 마음이 걸릴때!(1)


  누군가가 우리자신을 건드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인가가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산다면, 우리는 과연 어떨까! 편안할까?! 행복할까?! 마음의 갈증이 없을까?!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를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는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구조 속에서 나름대로 서로서로에게 의식적 무의식적 영향을 주고 받고 살아간다. 나 자신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 역시 스스로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했으나, 타인이 느낄 때는 나로 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진위여부를 떠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상대방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주고받기도 한다.


  조직공동체에서나 가족관계 내에서 가만히 우리의 생활을 느껴보면, 많은 사람들은 사소한 상대방의 반응, 특히 조언 충고 설명 해결책제시 등과 같은 중립적 피드백이나, 비꼼 경고 비난 질책 등과 같은 부정적 피드백을 듣게 된다. 그러면 마음이 불편하면서 걸려버린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가능성이 높으며,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대체로 상대방 탓을 하기 쉬우나, 사실 문제는 우리가 상대방의 이러한 부정적 반응에 대하여 어떻게 걸리지 않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걸리는 것이 지극한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비례적인 반응이라 할지라도, 이 걸리는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것을 풀어야 하는 사람 역시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상대방이 자극을 주었다고는 하나, 그 자극의 씨앗을 받는 마음밭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지 않는가! 그러다보니, 그 걸리는 마음을 걸리지 않게 다스려야 하는 당사자는 상대방이 아니라 ‘나’ 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부정적 반응에 우리는 어떻게 하고 살고 있는가! 누구라도 기분 나쁘다고 느낄만한 상대방의 자극적인 반응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대방을 피해버리고 침묵하면서 마음에 담고 있거나, 그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하면서 마음이 풀릴 때까지 씹는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런 방법으로 자기마음을 풀어가는 것도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상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상황이 흔하며, 그럴 때마다 우리는 늘 피해야 하고 씹어야 한다면 사실 그것도 그리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피하지 못할 상황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 난감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것이 누적되다보면 소중한 직장을 그만 둬 버린다든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을 멀리하게 되거나 이별해야 된다든지 하는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대방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하여 어떻게 하면 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를 연구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상대방의 반응에 대하여 걸릴 때, 우리는 크게 다섯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나 자신이 느껴지는 감정이 있는데, 그 감정이 일어나는 이유나 동기에 해당하는 중간과정이 있다. 이 때 감정과 중간과정의 포착이 필요하다. 포착하여 알아차리기까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피해야 한다.  
  
  상대방의 반응에 대한 나의 감정은, 그것을 발생시키게끔 유도하는 이유나 동기 등의 중간과정이 있다. 그 중간과정은 그것자체가 사실이든 추측이든 상관없이 어떠어떠한 인지적 반응이 머리에 작동되면서, 정서적 반응인 내 감정이 일어나게 된다. 이 때 일어나는 내 사고와 정서반응에 대한 알아차림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예컨대, “저 사람이 저러저러한 표정이나 말을 하는 것을 보니까(상대방의 반응), 지난번에 나와 이러이러한 일에 대하여 꽁하는 마음이 있어서 저런 표정으로 나를 대할 거야(중간과정인 내 생각이나 추측 등), 그러다보니 나에게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 같아(중간과정인 나의 추측) 마음이 영 불쾌하네(걸리는 내 감정).” 라는 상황이 있다고 하자. 이 때 상대방의 반응이나 중간과정, 그리고 내 감정을 구분해서 일단 느껴볼 수 있으면 좋다.

   그런 후, 상대방의 반응이 나의 감정이나 중간과정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은 되었지만, 일으킨 것은 ‘나’ 라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 중요하다.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중간과정과 걸리는 내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상대방에게 공격하거나, 일방적으로 피해버린다. 투쟁-도피 반응으로 상대방과의 관계단절 혹은 관계손상을 해 버리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포착하여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걸림이 일부분은 사라질 때도 있을 것이다.  
  

  둘째, 중간과정을 상대방에게 확인해야 한다.
  
“어제, 나에게 이러이러한 표정을 짓고 이러이러한 말을 했는데, 나를 아무래도 저번에 있었던 일 때문에 오해한 것 같고, 날 공격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혹시 내 식대로 생각한 것인가요! 아니면 사실인가요!”라는 반응이다. 이 중간과정의 확인작업은 내 스스로가 추측했을 경우에는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오해가 풀어질 수 있고, 상대방입장에서는 무엇인가를 더 말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사실 이 확인은 용기가 다소 필요하지만, 한두번의 성공경험이 있다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되므로 많은 부분 불필요한 오해의 상황에서 걸리는 마음이 풀어지는 경험이 될 것이다.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기가 곤란하다면 제 3의 사람과 의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개인적인 특징에서, 감정적이거나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이라면, 이러한 확인작업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더욱 더 도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