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길 위에서
낙산1길
2013. 8. 18. 07:59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 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한다.
-이해인 (길 위에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