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

낙산1길 2013. 8. 5. 06:54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마음,

다른 이의 아픔을

값싼 동정이 아니라

진정 나의 것으로 느끼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싶습니다.

 

남에 대한 사소한 배려를 잊지 않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마음,

 

 

 

 

변에 우울함보다는

기쁨을 퍼뜨리는 밝은 마음,

아무리 속상해도 모진 말로 상처를

주지 않는 온유한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평화의 선물이

되게 해 주십시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부끄러운 약점과 실수를 억지로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정하는 마음,

자신의 잘못을 비겁하게

남의 탓으로 미루지 않는

겸허함을 지니고 싶습니다.

 

다른 이의 평판 때문에

근심하고 불한해하거나

초조하지 않는 의연함을

잃지 않게해 주십시오.

 

 

 

 

 "내일은 내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하는 깨어 있음으로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이며,

오늘 해야 할 용서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겸손함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