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욕지거리

낙산1길 2013. 8. 1. 09:48

손님을 가득 태운 여객선 하나가

망망 대해에서

 갑자기 큰 푹풍을 만나 높은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 여객선에 신부님 한 분이 타고 있었다.

 

 

 

 

겁에 질린

그 신부님이 선장에게 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선장님, 혹시 배가 침몰하지 않을까요?"

 

파이프를 입에 문,

멋진 풍체의 털보 선장이

털털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신부님,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요.

 

우리 뱃놈들이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으면,

그건 아직 괜찮다라는 신호랍니다.!"

 

 

그 신부님은 잠시 안정을 되찾았지만

얼마 후 파도가 더 거세게 일자

또다시 겁에 질려 선장을 찾아갔다.

 

 

 

 

"선장님, 뱃사람들이 아직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습니까?"

 

 

선장이 한바탕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네 물론이지요.

 

뱃놈들이 욕지거리 빼놓으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신부님이 "후...."하고 안심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원, 욕지거리가 이렇게 고맙고

아름답게 들릴 수가 있나!

선장님, 선원들에게 욕지거리를

계속하라고

독려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