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단거리 선수
낙산1길
2013. 5. 30. 05:56
내가 A에게 열을 주었는데
A는 둘만 줄 때가 있다.
그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일을 반복하여
겪다 보면
이제
아무에게도
주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행운이
도둑처럼
살금살금
찾아오는 날이 있다.
내가
둘 밖에 주지 않았던
B가
나타나서
내게
열을 주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런 걸 보면
결국 세상은
공평하다.
그러니 억울할
일도 없고,
아쉬울 일도 없다.
예전에는
사실 억울해하는
일이 많았다.
나보다 착하지 않은데,
나보다
열심히
살지 않는 것
같은데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이유를 몰라 답답했었다.
'무슨 계산법이 있나,
이건 아니잖아'
하며 억울해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았다.
전생에
그는,
그리고
예전의
그녀는 나보다
치열하게 세상을
짊어졌었고,
나보다
훈훈하게
사람들의 가슴을
껴안았을 것이라고,
<명자나무과에서 이런 열매가 달렸다>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이
세상에 억울할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인생은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왜 정작
현실에서는
단거리 선수처럼
지금만
생각하는걸까,
오늘 조금
억울했더라도
제대로 살고 있으면,
머지 않아
행운이 '짠'하고
나타날 것이다.
그게
하늘의 이치인데
뭐가 속상하고
아쉽고
억울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