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망에서 자유롭게 항해하기
제우스가 가장 고전하면서 치른 전쟁은 바로 튀폰과의 전쟁이었다.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에 따르면 1차전에서 재우스가 튀폰에게
상처를 입히고 섣불리 다가갔다가 오히려 튀폰에게 잡혀 강금까지
당했다고 한다.
그가 튀폰에게 승리를 거둔 시점은 2차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사회로 돌아와 비유해보면 제우스가 신입사원 혹은 평사원
이라면 튀폰은 이미 조직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장 이상의 임원급(상사)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튀폰의위세가
너무도 강해 다른 신들은
짐승으로 변신하여 그 앞을 지나갈 정도였는데,
신의 제왕인 재우스
조차 숫양의 모습을 취했다고 한다.
신들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제우스
마저 두려움 때문에 숫양으로 변신할 정도인데
이제 막 경쟁시장에
뛰어든 현대 남성들이 상사 앞에서 순한 양이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상사 앞에서 주눅이 드는 자신과 마주했다고 하여
필요 이상의
절망감을 느낄 필요도 작아진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상사는 그자체만으로도 상대를 작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면 된다.
자신이 얻고 싶은 것이 많을수록 쟁취하고 싶은 보석이
많은 곳일수록
그곳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남자에게 상사는 뛰어넘어야 할 산이기보다 함께
바다로가야 할
조화의 대상에 가깝다. 결국 상사라는이름을 가진 이들의
관심권에서
비켜나가지 않도록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기회
를 얻기 위해 상사의 눈치를 보는것이다. 이는 곧 상사가 아닌 자신을
위한 처세술이다. 하지만 막강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상사들이 이러한
생존본증을 이용하여 수많은 남성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치"남자의 최고 가치인
성공은 절대로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야,그건 상사인 나를 통해 증명해 보이지"라며
엄포를 놓는 듯
때론 거만하게 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