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손을 뻗어 만져보자

낙산1길 2013. 1. 9. 10:34

촉각은 낯선  손이 우리를 어두운

영혼의 영역에서 세상의 차갑고

 

강렬한 빛으로 끄집어낼 때

경험하는 최초의 신체감각이다.

 

안전하고 따뜻한 자궁에서 나오면

싸늘한 공가가 발가벗은 연약한 몸을

 

덮친다.

 

이윽고 어머니의 팔에 안겨 촉감을 느끼며 안식을 찾는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

느끼는 감각도 촉각이다.

대체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꽉 움켜쥔

채 숨을 거두는데, 시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뉴욕 대학의 프레드릭

 

색스 교수는 말한다."

촉각은 가장 먼저 불붙는 감각이며 대체로 마지막

까지 타오른다.

 

눈이 우리를 저버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손은

변함없이 완전한 충성을 바친다.

 

 

 

영어에서는 촉각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감정의 변화를 '기분

 

feeling'이라고 표현하고 심금을

울리는 일이 생기면 '감동했다 touched'

고 말한다.

사이가 멀어지거나 동떨어지거나

정처 없이 방황하는 느낌이들면

 

'현실감각을 잃었다 losing touching with reality'고 말한다.

자동차 범퍼에

 

붙은 스티커는 "오늘 자녀를 안아줬나요?"라고 묻는다.

안아줬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은

그저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포옹과 접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와 친한 친구 중 하나는 아들 둘을

혼자서 키우며 열심히 일한다.

 

그녀는 정기적으로 얼굴과 전신에

아로마 요법 마시지를 받는다.

마시지

비용이 매월 지출되는 고정비용에 포함시키며

마사지를 예방의학이라고

 

생각한다.

마사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마음의 평화와 행복감을

 

위해 그녀에게 필수적이다.

어느 날 친구는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살다보니

 

다른 사람의 손길을 느낄 기회가 거의 없어

심하게 긴장하거나 아프거나 박탈감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해주는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깨달았던 것이다.

 

매달 마사지 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로는 아픈 적이 거의

 

없었으며 엄청나게 바쁘고 버거운

친구의 삶에 절실했던 에너지가 많아졌다.

 

친구는 마사지의 치유 효과가 3주까지 지속되며

그때쯤 되면 다시 마사지를 받아야

된다고 말한다.

 

(혼자사는 즐거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