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사랑,참 아프다

낙산1길 2015. 5. 10. 14:42

 

 

사랑, 참 아프다

                     시: 이재식

                 

 

첫 새벽

뒷뜰 차나무의 어린 순을 따서

茶를 끓이고 산빛을 받아

음운 하는 고적한 시간

스믈스믈 젓어드는 산국의 향기

산 열매, 후 두둑 떨어지는 소리

찻잔은 마른 입술을 애무하며

사랑으로 덧칠한다

 

청정 무아의 茶 香에

모진 그리움 내려놓고

굽이굽이 초록 물감 풀어내며

덕유산 허리 돌아

멀어져 가는 그대 뒷모습 바라보며

茶 한 잔으로 마음 어루만진다

 

사랑, 모든 것 다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사랑, 참 아프다.

 

 

김나는 커피 2잔과 야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