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사소하게 보이는 '지금-여기'의 삶이 천국의 문을 노크! (2)

낙산1길 2015. 3. 5. 10:53

사소하게 보이는 '지금-여기'의 삶이 천국의 문을 노크! (2)




 (앞의 글에서 계속됩니다.)

그런데, 지금-여기에 충실하지 않고, 늘 미래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야말로 그 사람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지,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현실에 바탕을 둔 실제적인 비젼이다. 지금-여기에서 충실하게 살고 있으면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희망적으로 될 때, 보이지 않는 긍정적 에너지는 나를 향하여 모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를 충실히 살지 않으면서, 미래에 대한 꿈만 꾸는 것은 일종의 과대망상이다. 그것은 병리적 심리상태의 현상이지, 현실에 바탕을 둔 건강한 자아기능이 아니다. 우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의 희망을 몸에서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영국 출신의 미국 배우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찰리 채플린은 젊은 시절 철공소에서 일했다고 한다. 어느 날 사장은 그에게 빵을 사다 달라는 심부름을 시켰는데, 잠시 뒤 빵을 사 온 채플린이 사장에게 내민 봉투 속에는, 심부름 시킨 빵 외에 그 사장님이 즐겨 마시는 포도주 한 병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여보게, 이게 웬 건가?” 하고 사장이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사장님께서 일이 끝난 다음에 언제나 포도주를 드시면서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포도주가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 뒤 사장은 채플린의 월급을 올려 주었을 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태도로 그를 대했다고 한다. 채플린은 남들이 무심코 지나친 것을 세심히 살피고 필요한 것을 채우는 데 성실했던 것이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충실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이 이야기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충실히 살아 온 찰리 체플린의 삶을 일상 사례로 묘사하고 있는 듯 하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평화, 환경, 평등, 자유 등 인류의 구원과 관련된 문제는 무척 거창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거창한 일은 작은 일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너무나 짧은 20대의 나이에 죽었지만, 성녀 칭호를 받은 소화 데레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주 작은 희생을 바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지 마십시오. 여기서는 웃음을 주고 저기서는 친절한 말을 하십시오. 오로지 사랑을 위하여 실천하십시오. 하느님의 눈에는 하찮은 것이 없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렇다. 겨자씨만한 ‘지금-여기’의 삶이, 천국의 문을 노크하느냐! 지옥의 문을 노크하느냐! 가 될 것이다. 즉, 사소한 하나하나의 삶이 바로 우리가 천국으로 가느냐! 지옥으로 가느냐! 의 문제와 관련될 것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먼 미래에서 살펴보면, 매우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내 입장에서는 작은 하나의 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이에게는 하찮게 여겨지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지금 현실에서 사소한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며, 감사하고 사랑하며 사는 자세야 말로, 희망적인 미래 혹은 천국의 문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니, ‘미래’까지 생각할 것이 어디 있으랴! 바로 ‘지금-여기’가 천국인 것을... 사소하게 보이는 ‘지금-여기’의 참된 삶이, 바로 천국의 문을 노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