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름다운 선율

그리운 등불하나 /이해인

낙산1길 2014. 12. 27. 12:19

 

 

 

 

 

그리운 등불하나/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영사운드 / 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