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되살아나는 '좀비상처'에서 벗어나는 법
상처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상처는 자신의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아무는 것이다.
-대니얼 고틀립,『샘에게 보내는 편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시고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바빠도 불현듯 떠오르는 사람.
단 1초의 공백만 있어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마음을 흔드는 사람, 그런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정말 사랑했거나 나에게 용서 못할 큰 상처를 주었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우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상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른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매달릴까, 정을 뗄 수 있게 더 큰 상처를 달라고 할까, 아니면 평생 그가 괴로워할
만한 복수를 할까.
이도저도 내키지 않을 때 혼자 남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마음속에서 그를 죽이는 일이다.
"나를 버린' '나쁜 놈'과는 더 이상 어떤 관계도 갖지 않겠다.
그는 나에게 죽은 사람이다. 만난 적도 사랑한 적도 없던 사람이다."
우리는 이렇게 상대와의 관계를 단절해 버리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냉정해짐으로써 상처에서도 멀어지려고 한다.
그리고 나쁜 놈을 쓸모없는 물건처럼 창고에 처박아 두고 완전히 그를 무시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그는 잠시 밀려난 것일 뿐,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그의 이름을 듣거나 함께 듣던 음악이 들려올 때
그와 닮은 사람을 마주쳤을 때,그 사람에게 가졌던 실망감,배신감,
거부감,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튀어 나온다.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우리는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가 한 짓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는지,
그가 얼마나 차갑고 매정한 사람인지 욕을 하고 마치 어제 버림받은 사람처럼
격렬하개 울부짖는다.
그때해야 했으나 직접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하다.
이른 아침에 찍은 사진들이라 맑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