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이야기

정확한 의사표현은 심리적 문제점의 예방과 치료의 중요한 도구(1)

낙산1길 2014. 6. 12. 10:01

정확한 의사표현은
심리적문제점의 예방과 치료의 중요한 도구 (1)

 



  상담 및 심리치료의 장면에서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문제의 핵심에 들어가면, 내담자에게 닥친 어떤 어려움들에 대하여,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특히 주요양육자)과의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점을 느낄 수 있다. 즉, ‘말하는 자’의 정확한 의사표현 능력과, ‘듣는 자’의 건강한 경청능력의 문제를 말한다. 상호 의사소통의 자극-반응체계에 있어서 역기능적이고 불건강한 방식이 문제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겨운 현실에 직면하면 심리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 그러면 그 현실이 변화되기를 기대하고 어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유사한 일들은 닥치게 되고, 뜻하지 않는 일들도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어려움 자체를 문제로 삼기가 쉬운데, 이럴때 일수록 과연 원만한 갈등해결을 위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언뜻 생각하기로는 의사표현 능력을 너무나 평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기 쉽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학습’한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것을 제대로 수용받고 자라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의사표현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건강하게 학습되지 않는 의사소통능력으로 인하여 지금-현재 일상사의 문제점이 얼마나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다 나열할 수 있을까!

  진수성찬같이 차려진 음식이 있다 할지라도, 그 음식을 담는 그릇이 깨끗하지 못하고 오염되어 있을 때, 그 음식을 과연 제대로 섭취할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오염된 그릇의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면, 서서히 병을 누적시킬 수 있다. 즉, 차려진 음식이 ‘전달해야 할 내용들’이라면, 그릇은 ‘그 내용들을 전달해야 하는 의사소통의 능력’으로 비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부모가 아무리 좋은 가치관과 학습내용 등을 자녀에게 전달하고 싶어도, 의사소통의 능력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일단 오염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의 말을 제대로 경청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며, 수용해 주는 그런 대상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가까운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제대로 경청받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점이 워낙 많으므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충분히 경청할 수 있을 만큼 열려있기도 하다.

   어릴적부터 주변 인물과 원만한 교류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 능력이 키워졌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경청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내면에서 해결되지 못한 어떤 심리적 한계로 인하여,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하여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온 마음이 열려서 상대방의 어떤 말을 자기마음을 투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청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를... 따라서 상대방이 나의 말을 잘 ‘경청’해 주지 않는다고 요구하고 기대하고 화내고 서운해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그 마음은 이해될 수 있지만, 어떤 상호간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으로만 문제 해결을 하고자 하는 태도는, ‘의존적인 자세’를 통하여 해결해 보겠다는 뜻이므로, 주체성이 드러나지 않아 반드시 어떤 한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혹은 스스로의 심리적 문제점을 조절하기 위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음 회기에 계속됩니다.)